2018년 7월 16일 월요일

엠카지노 9년연속 1위 멀티플랫폼 탑재 , 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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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청약을 한달 앞둔 가운데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더블유카지노'가 사행성 게임이라는 오인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더블유카지노는 환전이 불가능한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게임이 서비스되지 않아 사행성 게임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내달 26~27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청약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164억 원이었다. 연환산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279억 엠카지노주소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외형만 놓고보면 벤처기업으로 설립된지 3년만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회사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더블유카지노에 대한 시장의 엇갈린 평가다. 오프라인의 카지노를 그대로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오다 보니 일종의 '도박' 아니냐는 오해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카지노 장르 비교  

통상 카지노 게임은 오프라인, 온라인, 소셜카지노 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베팅수단, 결제방식, 환금성, 규제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규제가 적용되는 결정적인 요소는 환금성이다. 소셜카지노를 제외한 오프라인과 온라인 카지노는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어 규제가 적용된다. 소셜카지노 역시 베팅과 결제가 사이버머니를 통해 이뤄지지만 환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규제를 적용받고 있지 않다. 

더블유카지노는 소셜카지노에 속해 환전이 불가능한 게임이지만 투자자들의 오해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정 사용자 간 거래를 통해 사이버 코인 잃어주기 등 부적절한 거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소셜카지노가 사행성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의 거래가 어려워진다. 더블유게임즈의 주요 매출처는 페이스북으로 전체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최근 소셜카지노 사업 자체에 대해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소셜카지노로 인한 환전 등 사행성 문제 발생 사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소셜카지노를 여타 퍼즐게임과 동일하게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사행성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떼어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둔 상황이다. 게임 유저간의 칩 거래 등을 통해 부정사용자를 방지하는 상시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행성 게임 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윤리규정을 제정하기도 했다. 

사행성 게임이라는 이미지만 벗어내면 더블유게임즈는 공모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신고서에도 역대급 시가총액을 적어냈다. 비교기업으로 조이시티,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게임빌, 엔씨소프트, 웹젠, 플레이위드, 데브시스터즈 등 8개사 선정해 주가수익비율(PER) 33.66배를 적용했다.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328억 원)하면 1조1040억 원의 기업가치가 나온다. 코스닥 게임주 중에서는 역대급인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는 "장외에서도 높은 주가를 보이고 있어 흥행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실제 게임 이해도가 상당히 낮아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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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1800시, 3천여 병력을 앞세운 버마 정부군이 땅거미 지는 모에이강 물돌이 목을 치고 들어왔다. 폭 60m에 친 3겹 철책선에서 불꽃이 튀었다. 500m 앞 케블루산(400m) 정부군 고지에서는 120㎜ 야포 24문이 쉬지 않고 불을 뿜었다. 스웨덴제 84㎜ 대탱크포는 모래자루와 통나무로 덮은 지하 2m 동맹군 벙커를 뚫고 들었다. 남북 1.5㎞, 동서 0.6㎞, 손바닥만한 물돌이는 초토가 되었다.
12월25일 0400시, 자정을 넘어 숨죽였던 물돌이에 다시 총성이 울렸다. 캡틴흘라웨이다리 쪽으로 치고 들던 정부군 상륙조 40여명이 동맹군에 걸려 물귀신이 되었다. 흥분한 정부군 야포는 거칠게 불을 뿜었고 물돌이의 새벽은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로 뒤덮였다. 1700시, 300여명 전사자를 낸 정부군이 물러나면서 전선이 잦아들었다.”
꼬무라로 가는 길
세계 게릴라전사에 최대 격전으로 꼽을만한 1988년 ‘크리스마스전투’였다. 그즈음 타이와 버마(까렌주) 국경을 가르는 모에이강 물돌이 꼬무라(완카)에는 까렌민족해방군(KNLA) 101특수대대 300명, 4여단 특수지원군 150명, 아라깐해방군(ALA) 80명, 버마학생민주전선(ABSDF) 211연대 150명이 버마민주동맹(DAB) 깃발 아래 방어선을 쳤다. 여섯 달 넘도록 꼬무라를 난타했던 정부군은 12월22일부터 하루 5000~7000발에 이르는 포탄을 퍼부어댔다. 12월 들어 보급선마저 끊긴 동맹군은 햇볕도 들지 않는 벙커에서 한 달 가까이 마른 국수와 물로 끼니를 때웠다.
특히 이 크리스마스전투는 11월5일 갓 태어나 전투 경험도 없던 버마학생민주전선 학생군이 까렌 지도부의 후퇴 명령을 거부한 채 쇠사슬로 서로 발을 묶고 참전한 신화를 남겼다. 그로부터 까렌을 비롯한 소수민족해방군들은 이른바 8888 민주항쟁 뒤 국경으로 빠져나온 학생들을 동지로 받아들이며 무기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난공불락 요새로 여겼던 꼬무라는 1995년 2월20일 정부군한테 함락 당했다. 그날 나는 타이 국경 수비대에 막혀 모에이강 둑 먼발치에서 쓰러져 가는 꼬무라를 지켜보았다. 그동안 꼬무라 지하 벙커를 들락거린 유일한 기자인 나는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여 숨이 넘어가던 그날 꼬무라를 아직도 가슴 한 쪽에 달고 산다.
꼬무라 기지는 1995년부터 까렌민주불교군 손에 넘어갔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까렌민주불교군 제3특수대대 사령관이자 꼬무라의 맹주인 칫투 대령(가운데). 2005년. 정문태
꼬무라 기지는 1995년부터 까렌민주불교군 손에 넘어갔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까렌민주불교군 제3특수대대 사령관이자 꼬무라의 맹주인 칫투 대령(가운데). 2005년. 정문태
그렇게 함락당한 꼬무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었던 건 꼭 10년 뒤인 2005년이었다. 그즈음은 버마 정부군과 손잡은 까렌민주불교군(DKBA)이 점령한 ‘적진’이었다. 까렌민주불교군은 1994년 말 까렌민족해방군 지휘부에 반기를 들고 떨어져 나와 정부군 지원을 받으며 국경 소수민족해방·민주혁명전선으로 총부리를 돌린 무장조직이다.
그로부터 또 13년이 지났다. 꼬무라가 보고 싶다. 버마의 까렌주와 국경을 맞댄 타이 북서부 매솟에서 이리저리 선을 단다. 꼬무라는 까렌민주불교군이 2009년부터 버마 정부군 통제를 받는 국경수비대(BGF)에 편입되면서 이제 정부군이 쥐고 있는 셈이다. 2005년 꼬무라 취재를 허락했던 까렌민주불교군 특수대대 사령관이자 이 지역 맹주인 칫투 대령(48)은 요즘 국경수비대 사무총장으로 까렌주 주도인 빠안에 나가 있어 선이 닿지 않는다. 밀선을 통해 현재 꼬무라를 거느린 슈웨꼬꺼꼬 국경수비대 사령관인 마웅윈 소령(전 민주까렌불교군)을 찾았다. “칫투 사령관 잘 안다면 들어와도 좋다. 빠안으로 연락은 내가 할 테니.” 마웅윈은 까탈 없이 받아들였다.
세계 게릴라전사의 최대 격전지
1988년 ‘크리스마스전투’의 현장 
꼬무라 지하벙커 오간 유일 기자
함락 23년 만에 다시 그곳으로
엉망진창 카지노 무법지대 지나
중국계로 가득한 까렌 마을 지나 
닿은 옥수수 밭으로 변한 꼬무라 
그 땅에서 확인하는 소수민족의 혼
6월23일 아침 8시, 호텔로 밀선이 찾아왔다. “요즘도 꼬무라 ‘개구멍’ 있나?” “그 길목은 타이군이 버텨 넘기 힘들다.” 메솟에서 직선거리로 10㎞ 떨어진 꼬무라로 들어가는 그 개구멍은 옛날에도 카메라를 쌀자루에 숨기고 안경을 벗고 농부로 변장해서 드나들었던 곳이다. “그럼 어디로?” “꼬무라 북동쪽 2㎞ 지점, 슈웨꼬꺼꼬 어귀로.” 밀선을 따라 20분쯤 달려 모에이강에 닿고 보니 건너 쪽 버마 강둑에 ‘엠비리조트클럽’이라는 카지노가 눈에 든다. 여전히 적진으로 들어가는 긴장과 흥분을 안고 온 내 꼴이 우습게 되었다. 여긴 아무나 다닐 수 있는 길이다. 타이 쪽 모에이강 둑에 서면 자동으로 카지노 전용배가 모시러 온다. 비자도 여권도 필요 없다. 세관이니 출입국사무소 따위도 없다. 도박꾼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나든다는 뜻이다. 들머리 쪽 타이군 검문소도 겉치레일 뿐이다. 카지노 손님을 위한 특별 개구멍인 셈이다. 버마도 타이도 도박은 불법이다. 물론 카지노도 불법이다. 허가 받지 않은 카지노가 버젓이 두 나라 국경을 주름잡는 엉망진창 무법지대다. 여기가 바로 버마 정부군, 국경수비대, 타이 정부군에다 중국 자본이 공생하며 굴러가는 사각부패 현장이다.
2011년 휴전협정 전까지만 해도 꼬무라 물돌이와 이어진 이 지역은 세계 게릴라전사에 최대 격전지로 꼽는 전선이었다. “휴전협정이 평화 대신 카지노를 몰고 왔다.” 매솟 까렌학교 교장 만 발라신 말마따나 휴전협정 뒤 국경 전역에서 벌어지는 불법 사업들을 버마 정부가 눈감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 게릴라전사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는 꼬무라 기지와 이어진 모에이강 기슭 슈웨꼬꺼꼬에는 카지노가 들어섰다. 사진에서 배를 중심으로 오른쪽 숲이 타이 영토다. 2018년. 정문태
세계 게릴라전사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는 꼬무라 기지와 이어진 모에이강 기슭 슈웨꼬꺼꼬에는 카지노가 들어섰다. 사진에서 배를 중심으로 엠카지노주소 오른쪽 숲이 타이 영토다. 2018년. 정문태
해방투쟁 뒤에 숨은 이권
사람들이 “칫투카지노”라 부르는 엠비리조트클럽 바로 뒤가 칫투 대령의 개인 사무실 겸 슈웨꼬꺼꼬 국경수비대 연락사무소다. “까렌 배신하고 버마 국경수비대 되고 나니 마음 편한가?” 마웅윈 소령과 악수를 하면서 툭 찔러본다. 통역을 맡은 밀선이 쭈뼛거리며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배신은 무슨 배신. 그 전 까렌불교군 시절보다 불편하다. 그땐 자유로웠으니.” “정부군 명령 따라야 하니 그렇겠지?” “명령보다 규칙과 법이 너무 많아서. 결정도 마음대로 못하고.” 마웅윈은 무뚝뚝한 첫 인상과 달리 화끈하다. “국경수비대 때려치우고 돌아오면 되잖아?” “그건 정치니 내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정부군 쪽으로 총부리 돌릴 수도 있나?” “못할 것도 없지. 상황 달라지면.” “국경수비대 편제는 알려진 바 없는데, 비밀인가?” “비밀은 무슨. 까렌주 전체 13개 대대고, 여기 슈웨꼬꺼꼬에 4개 대대.” “그래서 버마 정부한테 월급은 얼마나 받나?” “정부군과 같다. 일반병은 16만짯(13만원)부터.” “당신은 소령인데?” “난 41만짯(33만원)” 마웅윈은 거침없이 대답을 쏟아낸다. “한 동안 까렌민족해방군 공격 안 하더구먼?” “2007년이 마지막이었어. 친구잖아.”
사무실 안을 둘러보니 칫투 대령이 까렌민족해방군 사령관 조니, 까렌민족연합 의장 무뚜세이뿌한테 꽃을 바치는 사진이 걸려있다. “조니 사령관과 매솟에서 만나 술도 한잔씩 하고….” 옛날에 칫투 대령이 했던 말이나, “그 아이들(전 까렌민주불교군) 월급은 버마 정부한테 받고 일은 내 말을 따르지.” 지난주 조니 사령관이 했던 말이나 다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점심나절 꼬무라로 간다. 칫투 비서인 에콩이 운전대를 잡았다. “진흙탕이라 둘러가야 할 듯.” 직선거리 2㎞를 두고 슈웨꼬꺼꼬 한복판을 거쳐 먼 길을 돌아간다.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슈웨꼬꺼꼬도 13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곳곳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저게 다 뭔가?” “중국 업체 10여개가 들어와서 공장 짓는다고.” “저 컨테이너 박스처럼 줄줄이 늘어선 집들은?” “카지노와 중국 회사에서 일하는 중국인(버마 출신)이 사는.” 에콩은 마땅찮은 듯 고개를 젓는다. 인구 3천 남짓 슈웨꼬꺼꼬에 중국계 버마인이 1천명을 웃돈다. 길거리마다 중국계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낯선 풍경은 전통 까렌 마을이 끝나가는 신호다.
슈웨꼬꺼꼬의 이 변화는 모두 칫투 ‘솜씨’다. 사업적 재주로 소문난 칫투는 중국 투자자를 끌어들여 아예 왕국을 건설했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칫투 집 담벼락은 300m도 넘게 이어진다. 소수민족해방투쟁 이름으로 이권을 굴려대는 국경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슈웨꼬꺼꼬를 지나 무인지대를 달린다. 여기도 진흙탕이다. 정부군이 포를 날렸던 케블루산 까지 기껏 10㎞에 35분이나 걸린다. 케블루산에서 500m 앞 모에이강 물돌이가 꼬무라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수천발씩 포탄을 받아냈던 이 꼬무라는 본디 집도 나무도 아무 것도 없는 폐허였다. 포를 맞아 천정과 벽이 반쯤 날아간 아주 허름한 절과 불상 하나만 땅 위에 있었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지하로 들어갔다.
그러니 꼬무라에서 옛날 자취는 찾을 수 없다. 그나마 동맹군 벙커마저 정부군이 없애버려 어디가 어딘지조차 헷갈릴 뿐. 그 땅엔 이제 옥수수만 빼곡히 자라고 있다. “얼마 전 아이 둘이 여기서 불발탄 건드려 죽었다.” 에콩 말이다. 꼬무라는 그런 곳이다. 불발탄을 걷어내지 않고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다. 옥수수 밭을 가꾸는 농부 몇몇과 이방인 출현에 놀란 초병 네댓이 꼬무라의 다다.
애초 나는 이 꼬무라를 의심했다. 내가 볼 땐 전략적으로 아무 가치도 없는 이 손바닥만한 꼬무라를 놓고 소수민족해방군은 오랜 세월 동안 죽음으로 버텼으니. 까렌민족해방군 지도부와 여러 차례 꼬무라를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들은 적도 없다. 그러다 1995년 꼬무라가 함락당하고 몇 해 지나서야 전쟁이란 게 전략적 가치만 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어도 지켜야 할 명예와 자존심, 소수민족해방군의 혼이고 정신이었다. 그게 꼬무라의 가치였다. 이 꼬무라가 무너지면서 국경 소수민족해방 투쟁도 시들어 갔다. 그로부터 소수민족해방전선은 맥 빠진 깃발만 날린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가 꼬무라를 다시 보고 싶었던 건 추억 캐기 따위가 아니라 그 혼과 정신을 돌아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다시 만날 국경
이제 나는 모에이강을 따라 버마 소수민족해방·민주혁명 심장이었던 까렌민족해방군 옛 본부 마나플라우를 거쳐, 모에이강과 만나는 살윈강 기슭 버마학생민주전선 옛 본부 다웅윈으로 간다. 숱한 이들이 민족해방과 민주혁명을 외치며 목숨 바친 이 두 강은 내게 학교였다. 나는 전쟁도 혁명도 국경도 모두 이 강에서 배웠다. 먼저 간 이들 앞에 바칠 꽃 한 송이를 들고 갈 생각이다.
이제 국경일기를 멈출 때가 됐다. 그러나 국경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가겠다던 30년 전 기자로서 다짐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국경에서 만날 날을 꼽으며 독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올린다

2018년 7월 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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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5일 0400시, 자정을 넘어 숨죽였던 물돌이에 다시 총성이 울렸다. 캡틴흘라웨이다리 쪽으로 치고 들던 정부군 상륙조 40여명이 동맹군에 걸려 물귀신이 되었다. 흥분한 정부군 야포는 거칠게 불을 뿜었고 물돌이의 새벽은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로 뒤덮였다. 1700시, 300여명 전사자를 낸 정부군이 물러나면서 전선이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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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릴라전사에 최대 격전으로 꼽을만한 1988년 ‘크리스마스전투’였다. 그즈음 타이와 버마(까렌주) 국경을 가르는 모에이강 물돌이 꼬무라(완카)에는 까렌민족해방군(KNLA) 101특수대대 300명, 4여단 특수지원군 150명, 아라깐해방군(ALA) 80명, 버마학생민주전선(ABSDF) 211연대 150명이 버마민주동맹(DAB) 깃발 아래 방어선을 쳤다. 여섯 달 넘도록 꼬무라를 난타했던 정부군은 12월22일부터 하루 5000~7000발에 이르는 포탄을 퍼부어댔다. 12월 들어 보급선마저 끊긴 동맹군은 햇볕도 들지 않는 벙커에서 한 달 가까이 마른 국수와 물로 끼니를 때웠다.
특히 이 크리스마스전투는 11월5일 갓 태어나 전투 경험도 없던 버마학생민주전선 학생군이 까렌 지도부의 후퇴 명령을 거부한 채 쇠사슬로 서로 발을 묶고 참전한 신화를 남겼다. 그로부터 까렌을 비롯한 소수민족해방군들은 이른바 8888 민주항쟁 뒤 국경으로 빠져나온 학생들을 동지로 받아들이며 무기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난공불락 요새로 여겼던 꼬무라는 1995년 2월20일 정부군한테 함락 당했다. 그날 나는 타이 국경 수비대에 막혀 모에이강 둑 먼발치에서 쓰러져 가는 꼬무라를 지켜보았다. 그동안 꼬무라 지하 벙커를 들락거린 유일한 기자인 나는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여 숨이 넘어가던 그날 꼬무라를 아직도 가슴 한 쪽에 달고 산다.
꼬무라 기지는 1995년부터 까렌민주불교군 손에 넘어갔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까렌민주불교군 제3특수대대 사령관이자 꼬무라의 맹주인 칫투 대령(가운데). 2005년. 정문태
꼬무라 기지는 1995년부터 까렌민주불교군 손에 넘어갔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까렌민주불교군 제3특수대대 사령관이자 꼬무라의 맹주인 칫투 대령(가운데). 2005년. 정문태
그렇게 함락당한 꼬무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었던 건 꼭 10년 뒤인 2005년이었다. 그즈음은 버마 정부군과 손잡은 까렌민주불교군(DKBA)이 점령한 ‘적진’이었다. 까렌민주불교군은 1994년 말 까렌민족해방군 지휘부에 반기를 들고 떨어져 나와 정부군 지원을 받으며 국경 소수민족해방·민주혁명전선으로 총부리를 돌린 무장조직이다.
그로부터 또 13년이 지났다. 꼬무라가 보고 싶다. 엠카지노주소 버마의 까렌주와 국경을 맞댄 타이 북서부 매솟에서 이리저리 선을 단다. 꼬무라는 까렌민주불교군이 2009년부터 버마 정부군 통제를 받는 국경수비대(BGF)에 편입되면서 이제 정부군이 쥐고 있는 셈이다. 2005년 꼬무라 취재를 허락했던 까렌민주불교군 특수대대 사령관이자 이 지역 맹주인 칫투 대령(48)은 요즘 국경수비대 사무총장으로 까렌주 주도인 빠안에 나가 있어 선이 닿지 않는다. 밀선을 통해 현재 꼬무라를 거느린 슈웨꼬꺼꼬 국경수비대 사령관인 마웅윈 소령(전 민주까렌불교군)을 찾았다. “칫투 사령관 잘 안다면 들어와도 좋다. 빠안으로 연락은 내가 할 테니.” 마웅윈은 까탈 없이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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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크리스마스전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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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은 옥수수 밭으로 변한 꼬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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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휴전협정 전까지만 해도 꼬무라 물돌이와 이어진 이 지역은 세계 게릴라전사에 최대 격전지로 꼽는 전선이었다. “휴전협정이 평화 대신 카지노를 몰고 왔다.” 매솟 까렌학교 교장 만 발라신 말마따나 휴전협정 뒤 국경 전역에서 벌어지는 불법 사업들을 버마 정부가 눈감아 주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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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릴라전사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는 꼬무라 기지와 이어진 모에이강 기슭 슈웨꼬꺼꼬에는 카지노가 들어섰다. 사진에서 배를 중심으로 오른쪽 숲이 타이 영토다. 2018년. 정문태
해방투쟁 뒤에 숨은 이권
사람들이 “칫투카지노”라 부르는 엠비리조트클럽 바로 뒤가 칫투 대령의 개인 사무실 겸 슈웨꼬꺼꼬 국경수비대 연락사무소다. “까렌 배신하고 버마 국경수비대 되고 나니 마음 편한가?” 마웅윈 소령과 악수를 하면서 툭 찔러본다. 통역을 맡은 밀선이 쭈뼛거리며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배신은 무슨 배신. 그 전 까렌불교군 시절보다 불편하다. 그땐 자유로웠으니.” “정부군 명령 따라야 하니 그렇겠지?” “명령보다 규칙과 법이 너무 많아서. 결정도 마음대로 못하고.” 마웅윈은 무뚝뚝한 첫 인상과 달리 화끈하다. “국경수비대 때려치우고 돌아오면 되잖아?” “그건 정치니 내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정부군 쪽으로 총부리 돌릴 수도 있나?” “못할 것도 없지. 상황 달라지면.” “국경수비대 편제는 알려진 바 없는데, 비밀인가?” “비밀은 무슨. 까렌주 전체 13개 대대고, 여기 슈웨꼬꺼꼬에 4개 대대.” “그래서 버마 정부한테 월급은 얼마나 받나?” “정부군과 같다. 일반병은 16만짯(13만원)부터.” “당신은 소령인데?” “난 41만짯(33만원)” 마웅윈은 거침없이 대답을 쏟아낸다. “한 동안 까렌민족해방군 공격 안 하더구먼?” “2007년이 마지막이었어. 친구잖아.”
사무실 안을 둘러보니 칫투 대령이 까렌민족해방군 사령관 조니, 까렌민족연합 의장 무뚜세이뿌한테 꽃을 바치는 사진이 걸려있다. “조니 사령관과 매솟에서 만나 술도 한잔씩 하고….” 옛날에 칫투 대령이 했던 말이나, “그 아이들(전 까렌민주불교군) 월급은 버마 정부한테 받고 일은 내 말을 따르지.” 지난주 조니 사령관이 했던 말이나 다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점심나절 꼬무라로 간다. 칫투 비서인 에콩이 운전대를 잡았다. “진흙탕이라 둘러가야 할 듯.” 직선거리 2㎞를 두고 슈웨꼬꺼꼬 한복판을 거쳐 먼 길을 돌아간다.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슈웨꼬꺼꼬도 13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곳곳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저게 다 뭔가?” “중국 업체 10여개가 들어와서 공장 짓는다고.” “저 컨테이너 박스처럼 줄줄이 늘어선 집들은?” “카지노와 중국 회사에서 일하는 중국인(버마 출신)이 사는.” 에콩은 마땅찮은 듯 고개를 젓는다. 인구 3천 남짓 슈웨꼬꺼꼬에 중국계 버마인이 1천명을 웃돈다. 길거리마다 중국계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낯선 풍경은 전통 까렌 마을이 끝나가는 신호다.
슈웨꼬꺼꼬의 이 변화는 모두 칫투 ‘솜씨’다. 사업적 재주로 소문난 칫투는 중국 투자자를 끌어들여 아예 왕국을 건설했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칫투 집 담벼락은 300m도 넘게 이어진다. 소수민족해방투쟁 이름으로 이권을 굴려대는 국경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슈웨꼬꺼꼬를 지나 무인지대를 달린다. 여기도 진흙탕이다. 정부군이 포를 날렸던 케블루산 까지 기껏 10㎞에 35분이나 걸린다. 케블루산에서 500m 앞 모에이강 물돌이가 꼬무라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수천발씩 포탄을 받아냈던 이 꼬무라는 본디 집도 나무도 아무 것도 없는 폐허였다. 포를 맞아 천정과 벽이 반쯤 날아간 아주 허름한 절과 불상 하나만 땅 위에 있었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지하로 들어갔다.
그러니 꼬무라에서 옛날 자취는 찾을 수 없다. 그나마 동맹군 벙커마저 정부군이 없애버려 어디가 어딘지조차 헷갈릴 뿐. 그 땅엔 이제 옥수수만 빼곡히 자라고 있다. “얼마 전 아이 둘이 여기서 불발탄 건드려 죽었다.” 에콩 말이다. 꼬무라는 그런 곳이다. 불발탄을 걷어내지 않고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다. 옥수수 밭을 가꾸는 농부 몇몇과 이방인 출현에 놀란 초병 네댓이 꼬무라의 다다.
애초 나는 이 꼬무라를 의심했다. 내가 볼 땐 전략적으로 아무 가치도 없는 이 손바닥만한 꼬무라를 놓고 소수민족해방군은 오랜 세월 동안 죽음으로 버텼으니. 까렌민족해방군 지도부와 여러 차례 꼬무라를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들은 적도 없다. 그러다 1995년 꼬무라가 함락당하고 몇 해 지나서야 전쟁이란 게 전략적 가치만 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어도 지켜야 할 명예와 자존심, 소수민족해방군의 혼이고 정신이었다. 그게 꼬무라의 가치였다. 이 꼬무라가 무너지면서 국경 소수민족해방 투쟁도 시들어 갔다. 그로부터 소수민족해방전선은 맥 빠진 깃발만 날린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가 꼬무라를 다시 보고 싶었던 건 추억 캐기 따위가 아니라 그 혼과 정신을 돌아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다시 만날 국경
이제 나는 모에이강을 따라 버마 소수민족해방·민주혁명 심장이었던 까렌민족해방군 옛 본부 마나플라우를 거쳐, 모에이강과 만나는 살윈강 기슭 버마학생민주전선 옛 본부 다웅윈으로 간다. 숱한 이들이 민족해방과 민주혁명을 외치며 목숨 바친 이 두 강은 내게 학교였다. 나는 전쟁도 혁명도 국경도 모두 이 강에서 배웠다. 먼저 간 이들 앞에 바칠 꽃 한 송이를 들고 갈 생각이다.
이제 국경일기를 멈출 때가 됐다. 그러나 국경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가겠다던 30년 전 기자로서 다짐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국경에서 만날 날을 꼽으며 독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올린다.

2018년 6월 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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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들의 2018년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중견업체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발사 및 뚜렷한 IP(지적재산권)가 없는 경우 실적 하락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국내 대표 업체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사들은 상당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1분기 신작 미출시 등으로 인해 실적이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에서의 높은 매출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742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중국에서의 던전앤파이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유명 IP의 힘을 재확인시킨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0%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또 넥슨 2018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면에서 국내 게임업체 중 최고를 달성하며 대표 기업임을 재확인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외에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 등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펄어비스 역시 전년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영업이익 335억원 기록하며 게임 대장주로 발돋움하는데 검은사막 모바일의 국내 성공이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같은 IP의 힘을 바탕으로 한 성과는 중견업체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라비티·웹젠·네오위즈·조이시티 등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우선 나스닥업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의 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해외매출과 국내에서 출시한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의 인기로 1분기 좋은 성과를 보였다.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 있었고, 네오위즈·조이시티도 각각 새로운 IP의 육성과 확장을 통한 매출이 큰 몫을 했다. 여기에 엠게임과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IP를 통한 수익개선이 이뤄졌다.  

반면 신규 게임을 내놓았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경우 실적이 좋지 않았다. 또 개발사들은 치열한 모바일게임 시장에 살아남기 위해 M카지노 콘텐츠 강화에 나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기간과 개발비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 하락이 일어났다. 

그나마 게임빌처럼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탄탄한 개발력 ▲해외에서의 마케팅 능력을 겸비하지 못한 업체들은 틈새시장 공략도 쉽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엔터메이트 데브시스터즈 썸에이지 액션스퀘어 와이디온라인 신스타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일부는 내부적으로 대표이사의 교체 등 내홍을 겪었으며 기대작들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거나 출시가 지연되면서 적자를 이어나갔다. 

예를 들면 리버스D/폭스(엔터메이트)·시그널(신스타임즈)· 엠카지노 인터플래닛/DC언체인드(썸에이지)의 시장 안착 실패, 블레이드2 출시지연(액션스퀘어)·쿠키런 외 다른 신작 부재(데브시스터즈) 등을 겪으며 중소 게임업체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중국업체들의 상당한 물량공세와 더불어 지나친 과금모델의 강요로 인한 국내 유저들의 외면까지 겹치면서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사의 경우 모바일게임 앰카지노 자체의 수익구조가 불리하고 자체 퍼블리싱을 하자니 경험도 없고 노하우가 부족해 중소 게임업체들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홍보나 마케팅 면에서도 규모 자체가 차이가 나다보니 개발 위주 게임업체들은 탈출구 모색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셜카지노업체인 더블유게임즈·미투온도 주목받았다. 더블유게임즈는 전년대비 55% 상승한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미투온도 전년대비 903% 상승한 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넵튠은 적자가 이어져 다른 소셜카지노업체와 대비됐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18년 1분기 게임매출 116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 게임콘텐츠 매출인 카카오게임즈의 2018년 1분기 매출액은 10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수치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상장에 힘을 보탰다. VR게임 위주의 사업을 해왔던 와이제이엠게임즈는 VR게임 시장의 비활성화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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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비선 실세'로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 지원금이나 기업 후원금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삼성그룹을 '수금 대상'으로 지정해 직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최씨, 김 전 차관과 함께 이런 행위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최씨 조카 장시호(37)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11일 구속기소하고, 최씨도 이 혐의에 대해 같은 날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그룹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천800만원을 억지로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초 최씨는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자금을 지원받아 사익을 취할 생각으로 조카 장씨를 '사업'에 끌어들였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가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최씨는 장씨에게 김 전 차관을 소개하는 등 실무를 맡기고, 영재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센터가 설립될 때쯤인 지난해 7∼8월께 김 전 차관은 "센터를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는최씨 요청에 "빙상연맹을 맡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접촉해보겠다"며 삼성 측에 접근했다.

최씨의 지시를 받은 장씨는 사업계획서를 급조했고, 영재센터 전무인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는 김 전 차관에게 사업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

김 전 차관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만나 "BH의 관심사"라면서 "이규혁이 어린이 빙상프로그램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라"고 요구했다.

이씨에게 연락해 후원금 제안서를 건네받은 김 사장은 장씨 측의 독촉에 삼성전자에 후원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김 전 차관의 엠카지노 요구를 거부하면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사업과 본인의 체육 관련 활동에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결국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10월 5억5천만원을 지원받고, 올해 3월에는 스키와 스케이트를 분리해 해외 전지훈련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그 명목으로 10억7천800만원을 더 받아냈다.

이 외에 센터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운영을 위해 설립된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도 올해 4∼6월 총 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때도 김 전 차관은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만나 "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

장씨는 허위 기재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문체부 보조금 7억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도 있다.

삼성 등에서 받은 후원금을 비롯한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자신의 다른 법인인 누림기획과 더스포츠엠 운영비 등에 사용한 혐의도 확인돼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측에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도 11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